Jeon Ahyun
전아현
감정들은 깨지기 쉽고 변형되기 쉽다. 심지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스스로조차도 판단하기 힘들다.
사람들은 때때로 너무 행복할 때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반대로 너무 절망적인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작은 희망을 느낀다. 혹은, 가슴이 빨리 뛰고 얼굴에 홍조를 띌 때, 이것이 불안의 상태인지 설렘의 상태인지 잘 알지 못한다. 이러한 우리의 감정들은 그저 상황에 맞추어 어떠한 지를 유추해볼 뿐이다. 행복과 불행이라는 긍정적, 부정적 감정은 정반대의 상반된 카테고리로 존재하지만 사람들은 어떤 한 영역안에 온전히 머무는 것이 아닌, 늘 이 두 가지의 경계선 상에서 외줄타기를 하며 이리저리 오간다. 영원한 것은 없으며 절대적인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늘 찰나와 경계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살아간다. 모든 경계, 기준 또한 절대적이지 않다. 설렘과 불안이 공존하는 그 짧은 순간, 어떠한 감정의 이중적인 모습을 포착하여 그 모호함 자체를 작업에 옮긴다. 어떠한 지각 활동이 일어나기 전에 나의 손과 붓 끝은 이미 캔버스에서 감정을 그려 나가고 있다. 즉, 끊임없는 감정의 순환 속에서 그것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를 판단하기도 전에 이미 그 모호한 상태를 가시화한다.
나의 작업을 보고 +를 느낄지, -를 느낄지, 혹은 두 개를 모두 느낄지는 오로지 관람객의 몫이다. 누군가의 비밀을 알게 될 때 흥분과 떨림을 느끼듯, 나의 작업을 공감하고 마치 이스터 에그처럼 숨겨져 있는 감정들을 하나씩 찾아가면서 짜릿함을 느끼길 원한다.

Biography
EDUCATION
2021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2015 서울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졸업
SOLO EXHIBITION
2021 해피│회피, Choi Contemporary Art, 서울
GROUP EXHIBITIONS
2021 EUMC Fair ,아트큐브 , 서울
2020 sp()ce, 이화여자대학교, 서울
2019 Relation, PIKA COFFEE, 서울
〈1+10+12〉, 가라지 가게, 서울
processingProject(2019); , 아트 갤러리, 서울
DEFECT , 이화아트센터, 서울